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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그만 좀 생각하세요. 그냥 하세요. 포크포크

https://www.youtube.com/watch?v=4P2XeCSHSeA


솔 르위트가 방황하고 있는 조각가 에바 헤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를 베네딕트 컴버베트가 읽는 동영상이다.

고딩때 집에 돈없으니 돈 아끼겠다고 고딩 내내 학원 안다니며 독학으로 공부했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졸음을 참아가며 공부했었다. 어떻게 해서 지금의 대학교의 이 학과에 왔다. 벌써 3학년 2학기.. 12월달이니 곧 있으면 이 계절도 끝난다. 1학년 때는 c언어를 공부했는데 그 당시에도 이게 중요한건가 이게 뭔가 싶었다. 비주얼 스튜디오 소스 코드 창에 코드를 치고 컴파일 실행하면 새까만 콘솔창에 숫자가 써있는거. 재미가 없긴 했다. 학과를 정할 때는 그 학과에서 배운 무언가로 수익을 창출할 생각에 설랬는데 막상 배우고 과제하고 알바하고 그러다보니 그런 열정이 밀려난 것 같다. c++도 했지만 그냥 과제하고 시험 때우기 위해 겉핥기로 한학기를 버틴 것 같다. 뭔가를 만들고자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도 올려 특허출원도 해보고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원금을 받아 아이디어 제품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창업에 관한 시야를 넓히고자 중국에 가서 화웨이, DJI, HAX 등의 기업 탐방도 해봤다. 중국에 있는 한국인 벤처 투자자 앞에서 발표도 했는데 무슨 경영학과처럼 발표를 잘한다고 칭찬도 받았다. 그렇지만 sw 관련해서 캠프에 참여하거나 심도있게 고민해본 적은 많지 않았다. 언어 자체와 알고리즘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그때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거 있잖나 아무리 이게 좋다고 주변에서 떠들어도 내가 관심 없으면 손도 안대는거. 지난 주 토요일에 선후배 모임이 있었는데 여자 동기들은 삼성, 삼성 SDS, 복지좋은 중견기업, LG전자 등에 입사했고 형들은 롯데정보통신(?), SK, 안랩 등에 취업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돈을 번다는 것도 부럽지만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부러웠다. 좋은 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은 어떻게 갖춰야하나 고민고민하다가 알고리즘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흥미가 생긴 파이썬으로 문제를 풀고 있던 와중에 유투브에서 저 영상을 보게 되었다. 바보 같이, 생각 없고, 텅 빈 채로 내 할 일을 해야겠다. 과제나 학점 때문에 하루의 에너지를 다 쏟고 인내심도 바닥 내기보다는 파이썬을 활용해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장고로 웹도 만들어보고, 타이젠 OS에서 돌아가는 HTML CSS Javascript를 활용한 웹앱 및 아두이노 프로젝트 수행... 중요하고 하고 싶은걸 해야겠다.


그만 생각하고 걱정하고 뒤돌아보고 망설이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상처받고 쉬운 길을 찾길 바라고, 몸부림치고, 헐떡거리고, 혼란스러워하고, 가려워하고, 긁고, 더듬거리고, 버벅거리고, 투덜거리고, 초라해하고, 비틀거리고, 덜거덕거리고, 웅성거리고, 걸고, 넘어지고, 지우고, 서두르고, 비틀고, 꾸미고, 불평하고, 신음하고, 끙끙대고, 갈고닦고, 발라내고, 허튼소리를 하고, 따지고, 트집잡고, 간섭하고, 남에게 몹쓸 짓 하고, 남 탓 하고, 눈알을 찌르고, 손가락질하고, 몰래 훔쳐보고, 오래 기다리고, 조금씩 하고, 악마의 눈을 갖고, 남의 등이나 긁어주고, 탐색하고, 폼 재고 앉아 있고, 명예를 더럽히고, 너 자신을 갉고, 갉고, 또 갉아 먹지 말라고. 제발 다 멈추고, 그냥 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