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창조 경제 타운에 아이디어를 간단히 올렸다. 아이디어 주제는 셔츠 빠짐 방지 밴드...
셔츠를 입고 팔을 올리거나 뻗으면 바지 속에 넣은 밑단이 자꾸 올라와서 제안한 주제이다.
제안만 간단히 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여름에 대전 국립 중앙 과학관에 조금 보완해서 똑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운이 좋게도 국립 중앙 과학관에서 200만원을 지원해주었고, 까맣게 잊고 있던 창조 경제타운에선 내 아이디어를 보완해서 특허 출원까지 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우선 과학관에서 받은 돈으로 직접 셔츠 빠짐 방지 밴드를 만들자고 친구들과 얘기했다. 우선 한번도 써본 적 없는 재봉틀과 바늘 꾸러미, 천, 자석, 멜빵 클립, 고무 밴드 등을 구매했다. 허리 사이즈에 맞게 고무 밴드를 잘라내고 고무 밴드 끝에 천을 이용해서 멜빵 클립을 달았다. 정말 형편 없는 제품이었다. 그리고 마찰 방지 스티커를 고무 밴드 위에 붙였다... 효과는 약간 있지만 드라마틱하진 않았다.
똥손으로 만든 셔츠빠짐방지밴드 1호였다.
벨크로를 달아서 착용하기 편리하게 했고, 마찰을 주어 셔츠가 밀려나가지 않게 했다. 흰색으로 된 밴드는 망사밴드인데 땀이 차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재질을 달리 했다.
이쯤해서 셔츠 빠짐 방지 밴드 1차 시도는 실패했다.
다음은 창조 경제 타운에서 지원해주어 아이디어를 조금 더 보완했다.
여행 중에 다리가 부러져서 돌아다니기 힘들었지만 학교 수업을 듣고 바로 강남까지 가서 변리사를 만나고 왔다. 변리사에게 허접한 시제품을 보여주며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 변리사분은 유심히 들으시더니 아이디어를 곧바로 보완해주셨는데, 밴드 사이에 홈을 만들어서 벨크로가 옷감을 손상하지 않게 하라는 아이디어였다. 사실 단순한 아이디어 제품이라서 크게 손볼만한 곳은 없었다.
이후 구로에 있는 마케팅 업무를 보시는 멘토님을 만나 어떻게 하면 팔릴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분은 판촉물로 판매하던가 아니면 차라리 고급화해서 비싸게 파는 전략을 쓰라고 하셨다.
인천대학교에서 열린 일반인 실전 창업 강좌에서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떤 수제버거 만드는 사람한테 멘토링 받았더니 답답한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컨설턴트분과 인천대 창업단 직원분이 해주신 말씀은 그래도 좀 도움이 되었다.
결국 특허 등록은 거절되었는데 이유는 이 분야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셔츠 빠지는게 불편해서 생각해낸 아이디어 하나로 여기 저기서 도움받고 금전적으로도 지원을 받았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고 도움을 요청하면 누구라도 도와준다는 교훈을 얻었다.
특허 출원 번호 : 10-2016-0156567 호 아직 키프리스에서 검색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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